직구 결제창에 원화와 달러가 함께 보일 때, 어느 통화로 결제하는 게 나을까

해외 쇼핑몰 결제 단계에서 “KRW로 결제하시겠습니까?”라는 문구를 처음 봤을 때, 저는 원화가 더 편하고 정확할 거라 생각하고 바로 눌렀습니다. 카드 명세서가 나온 뒤 비슷한 시기에 달러로 결제한 다른 주문과 비교해 보니 원화로 낸 쪽이 조금 더 나와 있었습니다.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, 그 뒤로는 결제 통화를 고르는 순서를 정해 두고 그대로 따릅니다.

해외 가맹점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대개 가맹점 쪽 환전(해외원화결제, DCC)이 먼저 붙고, 카드사 해외이용 수수료도 따로 붙을 수 있습니다. 그래서 현지 통화로 결제하고 카드사의 해외원화결제 차단 서비스를 켜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. 다만 쇼핑몰이 원화 정가를 따로 정해 둔 경우는 예외라서, 가격을 직접 비교해 봐야 합니다.

결제창의 원화 표시는 두 종류입니다

같은 원화 표시라도 성격이 다릅니다. 하나는 쇼핑몰이 한국 소비자용으로 원화 가격을 아예 따로 정해 둔 경우입니다. 이때는 상품 페이지부터 원화 정가가 보이고, 달러로 바꿔 볼 수 없거나 바꾸면 가격 자체가 달라집니다. 다른 하나는 달러 가격을 결제 직전에 원화로 환산해 주는 경우입니다. 이게 흔히 말하는 해외원화결제이며, 환율과 수수료를 가맹점이나 결제대행사가 정합니다. 문제가 되는 건 대부분 두 번째입니다.

원화 결제와 달러 결제, 무엇이 다른가

제가 여러 번 결제하며 확인한 차이를 표로 정리했습니다. 수수료율은 카드사와 가맹점마다 달라서 숫자는 적지 않았습니다.

구분 원화 결제(DCC) 달러 결제
환율을 정하는 곳 가맹점 또는 결제대행사 국제 카드 브랜드와 카드사
추가 비용 환전 수수료가 환율에 포함되고, 카드사 해외이용 수수료가 함께 붙을 수 있음 카드사 해외이용 수수료 위주
결제 시점 금액 바로 원화 금액이 확정되어 보임 매입일 환율로 원화 금액이 정해짐
잘 맞는 경우 환율 변동을 감수하기 어려운 아주 짧은 일정 대부분의 일반 직구

원화 결제의 유일한 장점은 금액이 바로 보인다는 점입니다. 그 편리함에 비용을 내는 셈이라, 저는 일반 직구에서는 달러를 고릅니다.

결제 전에 확인하는 순서

금융감독원도 해외원화결제 수수료에 대해 소비자 안내를 낸 적이 있고, 카드사 앱에서 차단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. 저는 아래 순서로 확인합니다.

  • 카드사 앱에서 해외원화결제 차단 서비스가 켜져 있는지 확인
  • 상품 페이지 가격이 원화 정가인지, 달러 가격의 환산 표시인지 확인
  • 결제대행 서비스를 거칠 때 서비스 자체 환전 대신 카드사 환전을 고르는 옵션이 있는지 확인
  • 배송비와 세금이 어느 통화로 청구되는지 따로 확인
  • 원화 정가가 있는 쇼핑몰이면 달러 지역 가격과 직접 비교

자주 받는 질문

차단 서비스를 켜면 원화 정가 쇼핑몰에서 결제가 막히나요?

제 경험으로는 처음부터 원화로 가격을 정한 쇼핑몰에서는 막힌 적이 없습니다. 차단 대상은 해외 가맹점의 원화 환산 결제입니다. 다만 카드사마다 적용 방식이 다를 수 있어 안내를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.

환불은 어느 통화가 유리한가요?

달러로 결제했다면 환불도 달러 기준으로 처리되어 환율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. 원화 결제도 환불 환율이 같다는 보장은 없어서, 통화보다 반품 조건을 먼저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.

정리하면 결제창에서 원화가 보일 때 바로 누르지 말고, 그 원화가 정가인지 환산인지부터 보시면 됩니다. 옷을 직구하신다면 통화만큼 사이즈 실패도 비용이 크니, 이전에 쓴 ‘해외 브랜드 사이즈표 보는 법: 세일 옷 실패를 줄이는 측정 순서’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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